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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대서양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어느 한 섬의 날씨는 참으로 화창하였다. 적도의 쨍쨍한 햇빛이 지상을 향해 내려왔고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맑은 날씨는 그야말로 서양의 사람들이 살기 참으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내었다. 카리브 위에 있는 작은 섬, 푸에르토리코. 항상 바다로부터 바람이

불어오는 미국 섬나라는 건물들이 하나같이 다 납작하고 층이 낮아 하늘에서 그 풍경을 보기가 꽤나 쉬웠다. 보통의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빌딩의 도시와 달리 이곳은 조금이라도 높은 언덕으로 올라가면 건물들의 옥상이 훤히 다 보였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무리를 볼 수 있었다. 다수의 백인들, 그리고

섞인 몇몇의 다양한 인종들. 섬의 태고적 자연과 서양의 문화를 갖춘 이곳은 미국의 자치령을 받아 평화롭기 그지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런 백색의 빛이 가득 비춰진다 한들, 어디 한 구석엔 반드시 그림자가 있기 마련. 겉보기엔 여행하기 좋고 따뜻한 섬나라라고 알고 있는 그곳엔 은근한 범죄가 쉬쉬 행해지고 있었다. 빈부격차. 채무 불이행. 마약 유통. 기관 사기죄 등등. 돈만 있으면 어지간한 일이 거의 해결되는 이곳에서는 뒤로

움직이는 손이 재빠른 이들에겐 아주 독보적인 쉼터나 마찬가지였다.

 

그리도 ‘자유로운’ 곳. 그곳에서는 범법 역시도 선명한 빛의 그림자 아래에서 아주 자유로웠다.

 

낮은 마을, 건물. 작은 백색의 도시. 녹색이 유독 짙푸른 숲을 지나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섬의 한 쪽. 그곳에는 평범한 것과는 다소 거리가 먼

‘교도소’가 한 채 지어져 있었다.

 

Unknown Track - Unknown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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