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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건물은 잿빛에 누런색이 깃들어져 있어 척 보기에도 다소 허름하단 걸 알 수 있었다. 벽돌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3층 구조의 것은 꽤나 넓어
척 보기에도 다수의 사람들이 살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모래가 깔린 운동장을 지나 거대한 철문으로 다가섰다. 들어가는 입구에 매달린 간판은 건물보다도 낡아 때가 끼고 군데군데 녹이 슬어
붉은 색을 슬그머니 내비치고 있었다. 교도소라기엔 참으로 허술해 보이는 듯하였지만 그래도 제대로의 기능은 하고 있다는 듯, 안에서 건물을
담당하고 있는 경비원이 나와 나를 맞이하였다.
죄수들은 다들 감금되어 있습니다. 음습한 목소리가 사람이 없는 복도를 대신 울려 궁금증을 품어 주변을 둘러보던 나에게 말했다. 경비원은 현재 소장이 외출 중이라며 그나마 현재, 권한을 갖고 있는 교도소의 의사에게로 나를 인도 했다. 뚜벅 뚜벅. 구두굽이 메마른 시멘트 바닥을 내딛는 소리가 아무도 없는 복도를 채웠다.
다소 습한 냄새가 나는 내부에 이맛살이 절로 찌그러졌지만 경비원의 안내에 따라 걸어가면 갈수록 맡아지는 소독약 냄새에 느껴졌던 이질감을 더해갔다. 원래 의무실이란 게 그러한 냄새가 가득한 곳이긴 하지만 이곳은 왜 보통의 곳보다 더 유독 짙은 것인지. 게다가 묘하게 달콤한 냄새도 섞여 이곳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연이어 들게 만들었다. 과일향인지, 아니면 꽃향인지. 무슨 냄새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는 생각을 다소 들이며, 나는 드디어 다다른 의무실 안으로 발을 들였다.
Unknown Track - Unknown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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